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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싸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조회수8134 작성자웨딩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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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싸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결혼을 앞둔 시점, 핑크빛 꿈으로 물들어야 할 이 시기에 핑크빛은 고사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쌓여 내내 티격태격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싸움을 했다는 커플이 무려 87%에 달했다. 이들, 서로 죽고 못살아 결혼까지 하려는 마당에 마지막까지 삐거덕거리는 이유는 뭘까? 결혼준비 과정에서 싸우게 되는 원인과 현명한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1.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다르다.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아무리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커플이라도 어쩔 수 없는 남녀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스케일 있는 규모의 쇼핑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집부터 시작해서 아주 작은 칫솔 하나까지 모든 것을 둘이서 마련해야 한다. 흔히 이렇게 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다툼을 벌이게 되는데, 초반에는 서로 배려하고 맞춰가면서 고르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 의견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신랑 신부여도 결국 성격도, 취향도 다른 두 명이, 그것도 한둘이 아닌 수 십 여 개의 물건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혼자서 하나의 물건을 사는 것도 어려운 법인데 쇼핑패턴이 다른 두 사람, 그것도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일일이 부딪혀가며 한정된 금액과 기간 안에 많은 고가의 품목들을 선택해야 하니 의견충돌이 잦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예를 들어, 여자는 ‘한 번뿐인 결혼식이니’ 좀 비싸더라도 예쁜 웨딩홀에서 하고 싶고, 남자는 ‘한 번뿐인 결혼식이니’ 그렇게 돈을 들이기가 아깝다. 여자는 홈씨어터 대신 식기세척기가 필요하지만, 남자는 식기세척기보다 홈씨어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예식장 선택부터 신혼여행, 가전제품, 가구 등 모든 살림살이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견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서로에게 평생 한 번뿐인 결혼이므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서로 강력히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곤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평소 생각지도 못한 상대의 모습이 보이고, 충돌과 의심, 싸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쉽지 않은 얘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양보와 배려는 필수적이다. 물론 무조건 상대에게 맞추고 양보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가 나에게 하나를 양보했으면 나도 하나는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 이런 부분에서 서로 의견조율이 어려운 커플이라면 사전에 침대는 신랑, 장롱은 신부 이런 식으로 품목별로 고를 사람을 미리 정해서 고르고, 상대는 이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을 정해 쇼핑을 시작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2. 틀에 박힌 공식은 싸움을 부른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결혼공식이다. 이 공식을 이해하고 안 하고를 떠나, 이 틀에 박힌 공식이 싸움을 부른다. 남자가 결혼 후 살 집을 구하고 나면 여자는 혼수를 준비하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부터다. 남자들은 혼수가 오롯이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해 준비과정을 모두 여자 몫으로 떠넘겨버리는 것이다. 결혼하면 함께 쓰게 될 물건들인데도 남자들은 집만 구해놓고는 선택에 끼거나 고르러 가는 것이 귀찮아 바쁘다는 핑계로 빠져나가고, 신경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하는 시대이니 바쁜 것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이거늘 여자만 바쁜 시간 쪼개 발 동동 굴러가며 혼수를 준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꼼꼼하고 야무진 성격이라 혼자서도 척척 모든 준비를 해낼 수 있는 여자라도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무신경한 남자의 반응은 섭섭하기 마련이다. 혼수를 마련할 때는 여기저기서 온갖 정보를 알아봐야 하고, 발품을 팔아 물건을 보러 다녀야 하고, 이것저것 비교해봐야 하는 등 체력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진된다. 이렇게 모든 것을 장만하는 일은 절대로 호락호락한 일이 아님에도 내 일이니까 열심히 하려고 달려들어 보지만 내 일이어도 지치고 힘든 일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때 상대가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들면 서운함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변해 결국 큰 싸움까지 벌어진다. 더욱이 이렇게 열심히 알아보고 다녔는데, 그렇게 무관심하던 남자가 막상 물건이 들어오니 이것이 마음에 안 드네, 저것이 마음에 안 드네 하는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결국 참았던 분노와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 남자들이여, 싸움을 막고 싶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라. 여자가 정성껏 혼수를 마련해 여자 혼자 쓰는 것이 혼수가 아니라 같이 쓰는 것이며, 결혼 준비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것이다.

3. 아무리 편해도 ‘시월드’는 존재한다.
이미 결혼한 결혼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어머니’라는 존재다. 연애할 때 살갑게 통화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심지어 팔짱 끼고 함께 놀러다니던 친구 같은 어머니라 해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복잡하고도 미묘하다. 특히 ‘아들의 애인’이 아닌 ‘내 며느리’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연애 때와 달리 이것저것 간섭을 시작한 어머님이라면 여자는 슬슬 불안해지고, ‘고부갈등’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남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남자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나 같은 어머니인데 왜 시어머니만 유독 어려워하는지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 엄만 다르다’는 생각에 여자의 불안감을 키운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같은 어머니이며, 우리 엄마는 다르다는 것은 남자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다. 여자로서는 아무리 편한 시어머니여도 시어머니는 결국 ‘시월드’의 수장인 셈이다. 이렇게 여자가 불안을 느끼고 있을 때 남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비 신부와 어머니 사이의 문제이니 둘이 알아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빠져버리면 두 사람 사이에 오해나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된다. 더구나 시어머니라는 존재 자체에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도 하기 전에 어머니 편만 들며 상대방이 압박해온다면 여자는 또 한 번 겁먹고 스트레스받는다. 이럴수록 남자는 부인될 사람의 마음을 더욱 헤아리고 신경 써서 편하게 마음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어머니와의 사이에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어느 한 쪽의 편이 아닌 중개자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물론 시어머니와 예비 며느리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어머니는 예비 며느리를 보다 배려하고 보듬는 마음이 필요하며, 예비 며느리는 불만이 있더라도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비 신랑의 태도로,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나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모두 사랑하는 만큼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남자에 대한 여자의 믿음이 오히려 강해지지만, 반대의 경우 평생 어느 한 쪽과 불편해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4. 결혼을 준비할 때는 다른 언어로 말한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념상 정해져 있는 부분이 많다. ‘남녀평등’을 외치며 공평한 결혼을 주장하는 이들도 막상 결혼준비에 돌입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쿨하게 생략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비용적인 부분이 차라리 법으로 정해진 것이면 좋겠지만, 가풍이나 사정에 따라, 형편에 따라 달라 달라질 수 있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골치가 아프다. 아무래도 돈에 관한 문제는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껄끄러운 문제라서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두루뭉술 돌려 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을 서로 명확하게 전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다. ‘간소하게 기본적인 것만 하자’는 말을 놓고 보자면, 시어머니의 기본에는 예단을 포함되어 있지만, 예비 신부의 기본에는 예단을 생략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시어머니가 변했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시어머니가 변한 것이 아니라 기준이 달랐기 때문에 붉어진 문제이다. 또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예단과 예물을 요구하는 것도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일단 예단 등을 정할 때는 두루뭉술하게 말해 오해의 소지를 둘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때는 사돈끼리 이야기하는 것보다 시댁은 신랑이, 친정은 신부가 의견을 묻고 직접 전달하며 조율하는 것이 좋다. 먼저 당사자끼리 의견을 통일해 양가에 그것이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의 센스와 조율이 집안의 평화와 화목을 좌우할 수 있지만 잘못 전달하게 되면 양가의 기 싸움이 되고 쓸데없는 비용과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으니 무엇보다 충분한 의사소통과 정확한 의사전달에 신경 써야 한다.

5. 유치원생도 ‘비교’는 싫어한다.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많은 정도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로포즈를 어떻게 받았다, 몇 평짜리 아파트에 신혼집을 꾸민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의도치 않게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게 되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 해도 속상하기만 하다. 나보다 나은 조건의 그들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상대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비교는 언제나 문제를 부르게 되고, 사소한 트러블을 넘어서 큰 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상대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물론 요구하기 이전에 상대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야기할 때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것은 비교가 되므로, 가능한 남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좋은 표현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서로 간에 충분한 이해와 대화를 한다면 트러블 없는 결혼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Tip! 신혼여행을 마치는 그날까지 싸움은 계속될 수 있다.
전쟁 같은 결혼 준비를 무사히 마쳤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또 하나의 난관, 신혼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결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가서도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난다고 한다. 마냥 행복하기만 해야 할 신혼여행에서 싸우게 되는 원인은 뭘까? 선배 부부들이 꼽은 신혼여행에서 가장 많이 싸우는 원인은 바로 쇼핑에 있다. 신혼여행에서는 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가족이나 친구들의 선물을 구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싸움이 발생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의 선물을 사느라 정작 본인 것은 못사는 경우나 상대가 너무 많이 산다고 생각하는 경우 싸우게 된다. 또 친정이나 시댁 중 어느 한쪽의 선물만 치중하게 되면 상대가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한쪽에만 너무 치우치지 말고, 형편에 맞게 양가 모두 비슷한 비중으로 선물을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Editor / 웨딩앤 편집부
Illustration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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