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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드리기

조회수6726 작성자웨딩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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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드리기

우리 전통혼례의 한 부분인 폐백은 신부집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1~3일이 지난 후 신랑집으로 갈 때 친정집에서 싸준 음식을 가져가 차려놓고 큰절을 올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즉 결혼식을 치른 신부가 시부모님과 시댁의 여러 어른께 정식으로 예를 갖춰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로, 신부가 신랑 집안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절차인 셈이다. 폐백은 현구고례(見舅姑禮)라고도 하는데 신부집에서 장만해온 음식을 차려놓고 시부모부터 시작해 차례로 큰절하고 술을 올린다. 이런 의식은 지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집안에 따라서 폐백을 생략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웨딩홀에 폐백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과거보다 간소화되었고, 결혼식 후 바로 폐백을 올린다. 웨딩홀의 준비 아래 진행해 간과하기 쉽지만, 인사 예식인 만큼 정중하게 신경 써야 한다.

폐백의 의미와 절차
폐백을 올릴 때 신부는 녹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치마, 저고리 위에는 원삼을 입는데, 최근에는 원삼 대신 활옷을 입는다. 폐백 한복은 예식장에 있기도 하지만 별도로 준비하기도 하고, 대여도 가능하다. 폐백을 드릴 때는 먼저 병풍을 두르고 돗자리를 깐 후, 가운데 상을 놓고 상 위에는 홍색 면이 오도록 예탁보를 깐다. 방석 두 개를 놓고, 시아버지가 동쪽, 시어머니가 서쪽에 앉는다. 폐백은 절차가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폐백을 도와주는 수모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폐백드리는 음식이나 절차는 지역이나 가풍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신부를 대신해 수모가 시아버지에게 먼저 폐백을 올린다.
2. 시아버지는 폐백을 받은 뒤 며느리에게 덕담을 한 후 근봉을 푼다.
3. 신부는 수모의 손을 빌어 시어머니에게 육포가 들어있는 폐백을 드린다.
4. 신부를 대신해 수모가 시어머니에게 폐백을 올린다.
5.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허물을 덮어준다는 뜻으로 폐백을 어루만진다.
6. 수모의 도움을 받아 육포를 들어 올린다.
7. 시아버지는 자손의 건강을 바라는 의미의 대추를 받고 어른을 존경하겠다는 의미의 육포는 시어머니가 받는다.
8. 시부모님께 술을 올리기 전에 수모가 안주를 먼저 올린다.
9. 신부는 수모의 도움을 받아 술을 올리기 전에 시부모님께 4번의 절을 올린다.
10. 절을 마친 뒤 신부를 대신하는 수모가 시부모에게 술을 권한다.
11. 시부모가 술을 마시고 나면 안주를 권한다.
12. 시아버지가 며느리 치마폭에 밤과 대추를 던지며 덕담을 해준다.

폐백을 올리는 범위와 순서
지금은 신랑과 신부가 함께 절을 올리지만, 원래는 신랑 집안의 어른들께 처음으로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로 신부만 절을 했다. 신부가 시집에 와서 드리는 인사이기 때문에 친정 식구들은 받지 않고 시댁 식구들만 받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에는 친정부모도 폐백을 받기도 한다.
폐백은 조부모가 살아계시더라도 시부모가 먼저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는 이를 허용한다는 뜻으로 부모가 먼저 조부모께 절을 올린 다음 폐백을 받는다. 전통적으로는 시집식구 중 5촌 친척까지 폐백을 드리는데, 시부모님께 절을 하고 나서 조부모님이나 백숙부 내외, 시삼촌, 시고모 등 3촌 관계의 식구들에게 절하면 된다. 항렬이 같은 형제, 자매에게도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는 서로 맞절을 하도록 한다.
절을 올릴 때는 신랑의 오른쪽에 신부가 서서 큰절을 한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각각 2배를 큰절로 한 뒤 반절을 하고 물러나 앉는다. 이때 시아버지가 덕담하며 대추를 던지고, 시어머니는 육포 위를 두드리거나 쓰다듬는다. 받은 대추를 원삼 속에 넣어주면 첫날밤에 부부가 같이 먹어야 한다. 시부모와 조부모를 뺀 친척에게는 큰절 대신 신부가 손을 양 무릎 옆 땅에 짚고, 왼쪽 무릎을 세우는 평절을 했지만, 요즘에는 모두 큰절을 한다.

폐백음식에 담긴 의미
폐백을 할 때 차리는 폐백상은 종류와 차림이 다양하고, 예산이나 지역 풍습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폐백음식은 과거에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1~3일 후에 시댁에 갈 때 친정어머니가 싸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쉽게 상하는 음식이 많지 않다. 폐백 상차림은 밤·대추고임, 닭이나 육포, 건 구절판, 술 등을 기본으로 하고, 지방에 따라서는 후식 구절, 엿 등을 놓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놓는 폐백음식은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밤과 대추는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드리는 음식으로 장수와 자손의 번영을 뜻한다. 열매가 많은 밤, 대추처럼 아이를 많이 낳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뜻이다. 또 대추의 붉은색은 동쪽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생활하겠다는 다짐도 담겨있다. 시어머니께는 한우의 홍두깨살을 양념하여 다진 육포를 올렸는데, 이는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는 의미와 육포의 평평한 면처럼 평안하게 살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음식이다. 시부모 중 시어머니만 계실 때는 대추와 육포를 준비하여 상 위에는 육포만 놓고, 시아버지만 계신 경우라면 대추와 밤만 올려놓고 절을 올린다.
여기에 더해 시아버지께는 구절판, 시어머니께는 닭을 올리기도 하는데, ‘가득 찬’, ‘완전한’의 뜻이 담긴 ‘9’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품고 있는 구절판은 부를 상징하고, 새벽을 알리는 성스러운 동물로 부지런함과 다산, 성실함의 상징인 닭은 닭의 이러한 상징성을 본받겠다는 뜻이다.

폐백음식 싸는 법
폐백이 끝나면 폐백음식을 보자기에 싸서 시댁으로 가져가는데, 폐백 음식을 쌀 때도 방법이 따로 있다. 폐백음식은 음양의 조화를 생각해 청·홍 보자기에 싸는데, 모든 음식을 한 번에 싸는 폐백보는 사방 100cm의 보자기로 한 면은 붉은색, 반대쪽은 푸른색의 겹보자기를 준비해 나중에 폐백상보로 사용한다. 각종 음식을 싸는 속보자기는 지방의 풍습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겉은 진분홍, 안은 연분홍색으로 하며, 사방 70cm 크기로 시부모님만 계신다면 두 장, 시조부모까지 계신다면 4장을 준비하고, 겉보와 속보 모두 네 귀퉁이에 초록색 금전지를 단다.
시아버지께 드리는 밤과 대추는 안착이 청홍으로 된 겹보자기의 청색이 겉으로 보이도록 싸며, 시어머니께 드리는 닭이나 육포는 홍색이 겉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폐백보는 잡아매지 않고 근봉을 만들어 끼운다. ‘삼가 봉한다’는 뜻의 근봉은 정성스럽게 만들어 봉했음을 의미한다. 새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폐백을 드린다는 의미로 빳빳한 종이를 아래위 없이 둥글게 말아서 5cm 정도 되도록 잘라 근봉(謹封)이라고 적은 종이를 끼우면 된다. 대게는 속보 2장과 겉보 1장에 끼울 근봉 3개를 준비하면 되지만, 시조부모님이 계신다면 5개를 만들어야 한다. 보자기의 네 귀퉁이를 그러모아 근봉을 끼워 밀어내리고 네 귀퉁이를 하나씩 사방으로 뒤집어 가다듬으면 되는데, 근봉 위로 나온 술이 달린 네 귀를 잡고 늘어지게 하면 위가 연꽃모양처럼 되어 아름답다.

Editor / 웨딩앤 편집부
Illustration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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